한국에서 대충 14시간의 시간동안 비행기를 타고
세상의 반대편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에 도착했다.
나를 처음 기다려준 외국인. 그의 일은 공항에서 기숙사까지 나를 데려다 주는 것이다.
도착후에 알았지만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에 놀랐다.
난 $135를 냈지만, 만약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했더라면 $60. 최대 $60이었다.
하지만 어쩌리. 아무것도 모르는 두려움 많은 외국인이 선택할 방법은 저거 하나인걸...
공항에서 기숙사로 가는 동안 난 정말 어떤것이라도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떠한 말? 하나도 기억 나지 않았다. 내가 바보지.
결국 몇마디 했다.
피곤하다. 비행기를 오래타서. 미안하다 말을 못해서.
멋지다... 부정적인 말들만 해놨다....
어쨌든 나는 도착했다.
무엇을 위해 왔는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아무것도 모른다.
기숙사에서 방배정을 받고, 룸메와 인사도 나누고.
그런데
첫인상부터 별로 좋지 않았다.
다른 모든 상황은 나에게 크게 이질감으로 다가오지 않았는데
룸메이트는 나에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날려주었다.
보통의 인사라면
'반가워요' 라는 형태의 인사가 오고 가고. 이게 정상 아니던가?
그런데 나의 룸메는 그러한 말은 없었다.
아 물론 이해한다. 그는 나와 같은 한국인이었고, 여기까지 와서 한국인을 룸메로 삼고 싶지 않았을테니까.
그렇지만 사람을 앞에다 두고 '이건 아닌데', '담당한테 말해야겠어요' 라는 식의 말을 하면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나도 그리 좋은 사람만은 아닌데....
신경끄자. (라고는 했지만 이분은 앞으로 내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창가에서 바라본 밖의 풍경



시차적응이 필요하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난 한국에서 출발하기 2일전부터 밤에 잠을 자지 않았다.(낮에도 별로)
덕분에 도착하자마자 밤10시? 그때부터 잠 잘잤다~
대충 하루도 안걸린거 같다. 내가 다시 생각해봐도 난 뭔가 대단한 적응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어나니 룸메는 없고 나혼자 남아서 무엇을 할까 하다가
방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가구가 없다보니... 볼게 없드라.
확대

볼게 없더라... 하지만 여기서 8주간 살아야한다.
방값은 얼마였을까? 음.
4주에 $1280불을 낸거 같았다. 어찌나 비싸던지. 그뿐이었을까? 식비가 더 늘어난다.
기숙사라 밥을 못해먹으니 매일 같이 사먹었다. 비싸기도 하지...
방 사진도 찍었겠다...
이젠 기숙사를 빠져나가보려 시도한다.
얼마나 무섭나...
한번도 나가보지 않은 해외고, 한국과는 다르게 총기소유, 흑인에 대한 공포, 그들의 시선. 모든게 두려웠다.
그렇지만 안나갈수도 없고, 그것들을 배우러 온 것이니까 나는 나간다.
전날 룸메가 혼자 나가보는것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결심한것도 적지 않았다. 여기선 고맙다 룸메.


기숙사의 문을 나와 지하철을 타러 가는길이다.
처음 걷는 거리, 처음 타보는 뉴욕의 지하철. 모든게 새롭더라.
지하철 패스도 샀지... 잠깐 머무는 여행객이 아니므로 무제한패스를 사는데 1달에 $76불이다..
현금이 넉넉하지 않아 카드로 샀다.
아마도 미국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쓴 신용카드가 아닌가 싶다.
여기서 무엇이 느껴질까? 한국이다.
한국의 시스템이 갑자기 생각났다.
출발하기전 한국이 어떤지 비교대상이 없었고, 설사 있다할지라도 매체를 통한 이미 한번 걸러진 정보라서
정확한 비교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겪고 있는것이니 확실하지 않은가. 적어도 내 기준에선.
한국의 지하철.
다들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모르는거 같다.
여긴
더럽고, 느리고, 덥고, 냄새나고. 그런 이미지가 강하다. 덧붙이자면 비싸기도 하다.
한국의 시원함과, 깨끗함과 그러한 청결(?)의 이미지가 그리웠었다.
혹시 나만 한국의 지하철이 깨끗하다고 생각하는걸까? 아닐꺼다.

2007.5.28

Posted by nomark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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